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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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두려운 이유

by 영세자영업자 201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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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줄거리는 다들 아시겠지만 김재규의 박정희 대통령 암살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이 사건의 40일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하는데… 흔들린 충성, 그 날의 총성

이 사건으로 인해 유신 체제가 몰락했다는 점은 인정하나 우리는 역사상 다시 나오지 않을 대통령을 잃은 사건임에도 그 부분은 부각되지 않고 오로지 유신의 악독한 모습을 부각시키며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폄하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이유는 바로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의 영화 속 캐릭터 김규평을 연기하는 배우가 이병헌이란 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이병헌의 연기를 익히 알고 있다. 그의 사생활과 도덕적 잣대를 떠나 연기력만으로 본다면 단연 우리나라 톱클래스 배우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영화의 배경인 10.26사태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다수가 존재한다. 18년간 대통령으로 집권하며 1970년대 등장한 유신 체제에 대한 반발, 미군 철수 거부, 핵무기 개발 시도 등 평가가 엇갈린다.(지금의 상황에서 미군 철수 거부와 핵무기 개발 시도는 북한이 핵을 보유한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미래에 대한 올바른 해안이었다 생각된다.)

그중 김재규에 대한 평가인데 마치 유신정권 타도와 민주주의를 위해 한 몸 바친 의인으로 평가되는 것은 인정하지 못하겠다. 명분은 만들면 그만이다. 흉악범에게 물어보라 그들도 나름의 명분을 주장하고 있다. 그 명분을 연기하는 배우가 다름 아닌 이병헌이다.

이미 달콤한 인생이나 내부자들에서 보여준 내면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김재규의 명분의 타당성을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아니 빠져들 것이다. 그래서 두렵다. 편협된 시각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바뀌어버리는 건 아닌지... 흔들린 충성, 그날의 총성이란 한 문장에서 느껴 지 듯...... 문화의 힘은 익히 알기에 2020년을 여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두려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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