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와 윤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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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저장소

기안84와 윤서인

by 영세자영업자 202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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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나 혼자 산다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나와 말을 더듬다가 결국 "시청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기안84는 이미 복학왕에서 봉지은이 조개를 깨는 장면이 성적 묘사라는 여론의 질타에 게를 깨는 모습으로 수정한 바 있고 이번 나 혼자 산다에서 사과까지 하는 모습에서 어찌 무마되는 모습이다.


이날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는

"다른 출연자나 시청자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오랜만에 오니까 너무 좋다"

"사는 게 참, 인생이란 굉장히 어떤…"

"제가 아직 부족하다, 죽기 전까지 완벽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기안84는 사과로 개인의 이익을 택했다. 웹툰계에서 기안84의 영향력은 분명 지대하다. 그런데 자신의 직업을 집어던질 정도로 방송이 좋았는가? 이제 그의 만화는 의미가 없다.


 “옛날에는 국가가 검열을 했는데, 지금은 독자가 한다.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린 것” 그와 친한 동료 주호민의 말이다. 기안 84의 사과가 못내 아쉬웠던 것일까? 주호민의 평소 말에는 동감하지 못하지만 이 말은 맞는 말이다. 기안84도 사과하지 말고 이렇게 싸웠어야 한다.


그런데 이미 시민 독재 시대는 열려있었고 그들과 고독하게 싸우고 있는 또다는 만화가가 있다. 바로 윤서인이다.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그는 고 백남기 씨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고 백남기씨의 딸 백민주화씨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처럼 묘사한 만화른 그렸다. 무척 부적절해 보이지만 저 만화는 허위도 아닌 사실 적시로 인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시사만화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리고 다른 만화가들은 침묵했다.

웹툰 작가가 생명처럼 여겨야 할 표현의 자유에 철퇴를 가하는 사람들에게 한 명은 그 자유를 포기하고 방송 좀 하게 해주세요라고 빌며 사과하고 다른 한 명은 홀로 싸우고 있다.

만화가들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뭔 사건만 터지면 릴레이 개념 만화가랍시고 올려대더니 지금은 눈치만 보고 있다.


지금 저 싸움에서 한쪽은 백기를 들었다. 남은 한쪽 팔이 날아가는 순간 그 잘난 K 웹툰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만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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